
[2025.11.18 학술제 후기] 취향이 학술이 되던 날, 우리 학술제의 새로운 실험!
2025 학술제의 주제는 ‘나의 최애 소개하기’였다. 이전까지의 학술제가 전공 지식이나 이론 분석 중심으로 진행되었다면, 이번에는 모두가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훨씬 친근한 주제가 선택되었다. 덕분에 발표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존재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했고, 청중 또한 별도의 배경지식 없이 편안하게 내용을 즐길 수 있었다.
발표는 생각보다 훨씬 진지하면서도 흥미로웠다. 단순히 “좋아한다”는 감정 소개가 아니라, 왜 좋아하게 되었는지, 어떤 가치를 느끼는지,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분석하며 이야기하는 방식이 이어졌다. 개인의 취향을 학술적인 서사로 끌어올리는 과정이 이번 학술제만의 매력이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주제 자체가 학술제 참여의 문턱을 크게 낮췄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익숙한 이론이나 학문을 잘 정리해 발표하는 것이 학술제의 고정된 틀이었다면, 이번에는 개인적인 경험·취향·관심사가 중심에 놓였다. 덕분에 전공 이해도나 발표 경험과 관계없이 학생들이 훨씬 편안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었다.
또 하나 달라진 분위기는 발표자와 청중 모두가 동일한 출발점에 서게 되었다는 점이었다. ‘최애’라는 소재는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보편적인 감정이기 때문에 청중도 발표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별도의 배경지식을 준비할 필요가 없었다. 자연스럽게 더 많은 학생들이 발표에 집중했고, 주변에서는 “이번 학술제는 진짜 지루할 틈이 없었다”는 반응도 많았다.
발표가 끝난 뒤에는 준비된 수제 도시락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다. 도시락은 간단한 식사 그 이상이었다. 학생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하게 만들고, 발표에서 다 못 한 이야기들을 편하게 이어갈 수 있도록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줬다. 도시락을 먹으며 “너도 저 최애 좋아해?”, “그 발표 진짜 재밌었다” 같은 대화가 곳곳에서 흘러나왔고, 학술제의 경직된 느낌이 완전히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식사 후에는 레크레이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발표 흐름을 끊지 않기 위해 중간에 끼워 넣기보다, 따로 시간을 떼어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특히 좋았다. 간단하게 참여할 수 있는 게임과 활동들이 이어지면서 참여자들은 금방 웃음이 터졌고, 행사 분위기는 더욱 밝아졌다. “학술제 = 딱딱함”이라는 기존 인식이 완전히 깨지는 지점이었다.
마지막을 장식한 경품 추첨은 그야말로 하이라이트였다. 작은 상품 하나에도 모두가 집중했고, 이름이 불릴 때마다 환호와 긴장감이 동시에 터졌다. 학술제가 단순한 발표 행사에 머물지 않고, 학생들이 함께 즐기고 기억에 남을 만한 ‘행사’로 확장되었다는 느낌을 주는 순간이었다!
이번 ‘나의 최애 소개하기’ 학술제는 학문적 발표, 편안한 식사, 참여형 활동, 축제 같은 피날레가 자연스럽게 이어진 새로운 형식의 행사였다. 그동안의 학술제와 확실히 다른 흐름이었고, 그만큼 참여도도 높고 분위기도 훨씬 활기찼다. 앞으로 학술제가 어떻게 발전할지 기대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도였다.
이번처럼 개인의 취향을 학문적 탐구로 확장하는 형식의 학술제는 앞으로도 계속 시도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공 지식만으로는 담아내기 어려운 학생들의 개성과 경험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고, 이를 서로 배우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학과 분위기 자체가 유연하고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이런 주제는 글로벌문화산업학과의 특성과도 완벽하게 맞닿아 있다.
대중문화·콘텐츠·취향·트렌드 같은 요소는 산업을 이해하는 핵심이자 이 학과가 가장 잘 다루는 주제다. 학생 각자의 ‘최애’를 분석하고, 취향을 콘텐츠적 관점으로 해석하는 과정은 실제 글로벌 문화 산업이 움직이는 방식과도 닿아 있다. 다양한 문화 소비의 사례를 학술적으로 탐구하고, 이를 발표와 체험 형식으로 엮는 이런 학술제는 학과의 강점을 가장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장이 된다.
결국 이러한 시도가 이어진다면, 글로벌문화산업학과는 학생 개개인의 취향을 산업적 관점으로 전환해내는 능력을 가진 학과로 더욱 빛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 확신할 수 있다!
-2학년 정라은 작성-